서울의 고층 아파트 난간에서 초등학생 둘이 던진 돌에 맞아 70대 남성이 숨진 가운데 사고 발생 불과 수 분전에 70대 부부가 횡단보도를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21일 JTBC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살펴보면 70대 남성 김모씨는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지팡이를 짚은 아내를 부축하며 횡단보도를 건넜고 이후 돌에 맞아 아파트 화단 근처에 쓰러졌다.
119 구급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김씨는 숨진 뒤였다.
돌은 10층 이상 아파트 고층에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초등학생들의 나이가 8살에 불과해 형사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라 경찰은 이들을 입건하지 않고 조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학생들이 방화문이 닫히지 않도록 하는 돌덩이를 던졌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해당 아파트 한 주민은 “위험한 투척물을 던지지 말라고 찾아내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경고 방송이 여러번 나왔었다”라고 말했다.
학생의 가족 측은 사과와 용서를 구하겠다는 의사를 유족 측에 전달해왔으나 유족은 장례 이후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씨 아들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구 탓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애 부모를 탓해야 할지, 그 애를 탓해야 할지, 세상을 탓해야 할지”라며 “너무 억울하고 황망하다”고 말했다.
이날 숨진 김씨의 발인이 노원구의 병원에서 엄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몸도 불편한 노부부가 의지하며 사시는 듯 한데 고인의 명복을 빈다”, “허망하게 가신 할아버지가 불쌍하고 천국에 가셨으면 좋겠다”, “가슴이 미어진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15년에도 경기도 용인에서 한 초등학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벽돌을 떨어뜨려 5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