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로 가닥이 잡혔다’는 관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 장관이 대전을 방문했다.
앞서 한 장관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전격 방문했다.
이번 대전 방문도 표면상은 ‘예정된 일정’이지만 그간 하지 않았던 현장 방문을 연달하면서 ‘정치적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한 장관은 자신의 행보를 둘러싼 각종 추측에 대해 “저는 제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는 평소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선을 다한다는 게 법무부 장관으로서인지 정치인 한동훈으로서인지는 조금 더 두고 볼 일이다.
한 장관은 21일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중요한 일 열심히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기자들이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묻자 “오늘 대전에 온 이유”라고 모호하게 답했다.
행사 참석차 온 것인지 정치적 행보에 따른 민심 살피기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인데, 한 장관은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도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 저는 제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 장관은 “외국인 우수 과학 인재를 유치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습득해서 우리 국민들과 잘 살아갈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만드는 게 내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대구 방문에 이어 대전과 울산 등 지금껏 하지 않았던 연속된 현장 방문이 정치 행보가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동안 국회 일정이 연속적으로 있어서 현장 방문을 하지 못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현장을 찾은 시민들을 반갑게 맞았다.
한 장관이 건물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이 꽃다발을 건네며 환호했다.
이 자리를 찾은 시민들은 마치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을 미리 아는 듯 한 장관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나중에 대선 때까지 쭉!’, ‘한동훈!’ 등을 목소리 높여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행보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탄핵감’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장관이 대구를 방문한 것을 두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을 우선 질책한다. 한 장관은 국무위원인데 밖에서 도어스테핑을 해 가면서 정치인이 하는 얘기를 하더라라”며 “꼭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 역할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지역에 내려가도) 그렇게 사진 찍는 사람이 많다”면서 “장관이 사진을 찍을 수는 있지만 아무리 주말이라도 3시간씩 (열차를) 연장하면서 사진을 찍는 건 아이돌, 배우가 하는 일이기에 '정치 행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전, 울산을 다 간다는 건 정치 활동”이라며 “공무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고 장관은 정치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거야 말로 진짜 탄핵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 등판할 것으로 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