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은 브랜드와 메뉴의 한글 이름을 제안한 경기 수원시 산남초를 찾아 버거와 음료 콤보 520여개를 제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지난 10월 수원 영통구 산남초등학교 6학년 3반 학생들이 한글날을 맞아 버거킹 메뉴 일부를 한글로 바꾸고, 이를 사용해 줄 수 있겠냐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데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음식점의 외국어 메뉴를 한글로 바꾸는 과제를 진행하며 버거킹의 브랜드명을 ‘참깨빵의 왕’, ‘불고기 와퍼’를 ‘큰 불고기 빵’, ‘몬스터 와퍼’를 ‘괴물의 큰 참깨빵’, 콜라를 ‘검은 단 물’로 바꾸자는 제안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버거킹은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화답해 지난 15일 산남초 전교생과 교직원에 불고기 와퍼와 음료를 전달했다. 버거와 음료는 학교 인근 매장에서 직접 준비했다. 버거킹은 또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학생들의 제안을 반영한 한글 메뉴판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한글날이 지난 시점에 학생들이 보낸 편지를 받아 한글날 이벤트를 진행하지는 못했으나,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메뉴를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의견에 귀 기울이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