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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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순회공연 나서는 이루마 “이번 무대 관전 포인트는 저죠”

2024년 데뷔 23주년 기념 연주
26일부터 호주·대만·유럽 등
2024년 1월 7년 만에 국내 공연

“전 한국인이라 한국에서 공연하고 인정받아야 어느 곳에서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내년 데뷔 23주년을 맞아 국내를 포함해 세계 순회공연에 나서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45)는 “오랜만의 한국 공연이라 부담되고, 설레고, 기대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유진온뮤직 이온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유진온뮤직 이온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이루마는 오는 26일 호주를 시작으로 뉴질랜드·말레이시아·홍콩·대만·프랑스·영국·독일 등에서 자신의 음악을 들려준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서울 콘서트는 2017년 이후 7년 만의 국내 공연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봄을 닮은 겨울’을 주제로 새 앨범 ‘논 에 라 피네(non e la fine)’에 수록된 ‘끝이 아닌 끝’과 ‘하얀 봄’ 등을 첼로 협주로 선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키스 더 레인’, ‘리버 플로우스 인 유’ 등 대표곡도 편곡해 들려준다. 그는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저”라며 “제가 워낙 즉흥 연주를 좋아하다 보니 (관객들이 앨범과 달리)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연주가 있다”고 설명했다.

2001년 첫 앨범 ‘러브 신’을 발표한 이루마는 지금까지 200곡이 넘는 작품을 지었다. 특히 10주년 기념 앨범 ‘베스트 레미니센트(Best Reminiscent)’는 코로나19 사태로 공연할 수 없었던 2020년 주목을 받더니 미국 빌보드 클래식 앨범 차트에서 23주간 1위를 차지했다.

5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이루마는 1988년 10살 때 영국 유학길에 올라 명문 음악학교 퍼셀스쿨을 거쳐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심한 ‘무대 공포증’ 때문에 작곡으로 갈아탔다. “작곡이 전공이지만 제 곡을 직접 연주하다 보니 연주자 같은 사람이 됐죠. 지금도 무대에 오르면 떨리지만 스스로 최면을 걸어 ‘모두가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연주합니다.”(웃음)

이루마는 자신의 작품이 누군가의 ‘배경음악’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들으며 어떤 순간을 만나고, 언젠가 다시 들었을 때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 좋겠어요. 제 음악은 듣는 분들의 이야기가 합쳐져야 완성됩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