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했다. 지난 8월 24일 2차 발사에 실패한 지 89일 만에 이뤄진 발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0시 47분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도 21일 북한에서 탄도 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발사됐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발사체는 오후 10시55분쯤 태평양 쪽으로 날아갔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번 발사에 따라 지자체 등에 긴급 정보를 전달하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오키나와현에 주민 피난 안내 경보를 내렸다. 현재는 경보가 해제됐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이 쏜 발사체는 오후 10시 55분쯤 태평양 쪽으로 날아갔다. 일본 측 발표가 맞다면, 비행 초기 단계에서 추락한 것보다 진일보한 것이다.
북한이 1·2차 발사에서 실패 원인으로 거론했던 추진체 등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오는 22일 0시부터 30일 자정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는데, 실제 발사는 이보다 다소 빠르게 이뤄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과거 1·2차 발사와는 대조적이다. 북한은 지난 5월 29일 ‘5월 31일∼6월 11일 중 발사’를 통보하고 이틀 지난 31일 1차 발사를 했다.
8월 22일에는 ‘8월 24∼31일 중 발사’를 알리고는 이틀 뒤인 24일 2차 발사를 감행했다.
하지만 이번엔 통보 시기보다 앞선 시간에 3차 발사를 했다.
이는 날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위성을 쏘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과 가까운 북한 신의주는 22일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흐릴 것으로 예보됐다.
오전 8시 이후로는 강수 확률이 최고 60%까지 오른다. 22일 새벽이 지나면 동창리 일대에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24일에는 신의주 아침 기온이 영하 7도로 떨어진다. 25일에도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날씨가 추우면 추진제가 얼 수도 있다.
북한이 밝힌 위성 발사체 잔해물 낙하 예상 지점은 북한 남서쪽의 서해 해상 등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지난 5월 1차 발사와 8월 2차 발사 당시 잔해물 낙하지점으로 발표한 장소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