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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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양치유센터' 가보니… 힐링·건강 모두 UP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이미 100년 전부터 의료, 관광, 바이오산업을 융‧복합한 해양치유산업을 육성해 왔습니다. 독일의 시장규모는 45조원, 일자리만 45만개나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지난 8일 방문한 전남 완도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에 위치한 해양치유센터. 320억원이 투입된 이 센터는 연면적 7740㎡, 2층 규모에 총 16개의 테라피 시설을 갖추고 오는 24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시범운영 중이었다.

전남 완도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에 위치한 해양치유센터 전경. 완도군 제공

센터 1층 입구에 들어서자 유명 호텔 사우나 시설을 연상케 했다. 레쉬가드와 반바지 2벌의 유니폼을 받아 들고 환복 후 처음 들어간 곳은 ‘머드테라피’ 공간이었다. 

 

노화 염전에서 채취한 머드에 미역, 다시마, 톳을 잘게 썰어 가공해 만든 머드를 팔과 다리, 허벅지 등에 문지르자 금세 미끌거리면서 피부에 녹아 내렸다. 해조류로 만든 머드는 독소 배출과 피부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게 전문 테라피 관리사의 설명이다.

 

바로 옆에 있는 ‘해조류 거품 테라피’실은 아이들이 더 좋아할 만한 광경이 펼쳐졌다. 비파향과 해조류 입욕제를 넣은 하얀 거품에 둘러 쌓여 있자 동화속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이 거품으로 몸 전체에 마사지하면서 담소를 나누자 15분 정도가 후딱 지나갔다.

 

1층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설은 ‘딸라소풀’이란 해수풀이다. 해수를 정제해 사용하기 때문에 일선 수영장에서 나는 특이한 락스냄새는 나지 않았다. 딸라소풀에서는 수십명이 한꺼번에 수중 노르딕 워킹 등 각종 수중운동과 에어 버블을 통해 수압 마사지를 할 수 있어 대표적인 아쿠아 시설로 손색이 없었다.

비파향과 해조류 입욕제를 넣은 하얀 거품을 직접 몸에 바르며 체험할 수 있는 ‘해조류 거품 테라피’ 공간. 완도군 제공

해수보다 염도가 낮은 염지하수를 이용해 만든 ‘해수미스트’도 에어로졸에서 안개처럼 품어져 나오는 해수를 간접적으로 맛보고 직접 흡입해 볼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었다.

 

2층은 개인별로 건강상태를 측정 후 유형별로 11개의 프로그램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체험은 해수풀, 해조류 머드 랩핑, 스톤테라피 등 인기 프로그램만 1시간여 동안 이어졌는데 3개 프로그램 모두 100%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완도의 자연을 담은 영상과 음악을 들으며 해수풀에 누워 명상하는 ‘명상풀’은 체험객들이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꼽을 정도로 심신 이완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 압권이었다.

 

완도군이 직영하는 센터는 앞으로 치유와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 뷰티, 요양·휴양 등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운영하고, 실내 테라피와 실외 노르딕 워킹 등을 결합한 1박2일이나 2박3일 등의 관광 상품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완도의 자연을 담은 영상과 음악을 들으며 해수풀에 누워 명상하는 ‘명상풀’. 체험객들이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꼽을 정도로 심신 이완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 압권이었다. 완도군 제공

센터에서 쓰이는 테라피 제품은 다시마, 미역, 톳, 황칠, 비파, 유자 등 총 6종이다. 이는 완도에서 생산되는 특산물 중 최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해조류의 핵심 자원이다.

 

완도군은 해양치유산업과 연관된 바이오산업 육성으로 고용유발효과 3만개와 직간접적 경제 유발효과 4조원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해조류는 생활용품, 미용용품, 신약개발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소재로 활용될 만큼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완도군이 해조류산업을 뛰어넘어 해양치유산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치유의 섬 완도’가 해양치유 선두주자이자 해양치유 1번지로 그 서막을 오는 24일 화려하게 전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완도=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