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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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두 번째 ‘동갑내기 절친 더비’ 임하는 김종민-차상현 감독...김 “시즌 초반 부진은 이제 끝”, 차 “약한 블로킹은 공격으로 보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22일 서울 장충체육관. 두 팀의 사령탑인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중학교 시절부터 같이 배구를 해왔던 오랜 친구 사이다. 두 팀의 시즌 초반의 명암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는 지난달 21일 흥국생명과의 개막전 0-3 완패를 시작으로 내리 네 경기를 모두 내주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1라운드를 1승5패로 마친 도로공사는 2라운드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두며 서서히 반등하는 모양새다. 경기 전 만난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시즌 시작 때 주전 세터도 부상으로 빠졌고, 김세빈 등 신인 선수들도 긴장도 많이 하고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했다”면서 “이윤정 선수도 돌아왔고, 김세빈 선수도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이라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도로공사는 문정원-임명옥의 ‘2인 리시브 체제’를 적극 구사하는 모습이었다. 아시아쿼터로 팀에 합류한 타나차(태국)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김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었다. 타나차가 도로공사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지만, 본래 포지션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리시브에 약점이 있다. 김 감독의 배려 속에 공격 작업에 치중한 타나차는 정관장전에서 서브득점 3개, 블로킹 1개 포함 21점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상대 선수의 서브의 세기에 따라 2인 리시브를 가동해 타나차의 공격력을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경기를 마치고 타나차가 공격을 짧게 끊어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했던 김 감독에게 이유를 묻자 “리시브가 잘 되어 올라온 세트 플레이에는 그런 공격을 해도 전혀 상관없다. 문제는 하이볼 상황이다. 블로킹이 2명 이상이 따라붙은 상황에서는 코트에 공을 꽂으려 하면 블로킹에 걸릴 확률이 높다. 블로킹을 이용해 쳐내거나 틀어때리는 부분이 좀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과 맞대결을 펼치는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낮은 팀 블로킹 수치를 단기간에는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GS칼텍스의 팀 블로킹은 세트당 1.353개로 7개 구단 중 최하위다. 팀 블로킹 6위인 흥국생명이 세트당 1.9개, 나머지 5개팀은 세트당 2개 이상은 잡아내고 있다. GS칼텍스는 유효블로킹 역시 164개로 7개 구단 최하위다.

블로킹 수치가 낮은 것에 대해 묻자 차 감독은 “사실 블로킹이라는 게 단기간에 좋아질 수는 없다. 떨어지는 블로킹 능력을 공격력으로 보완해왔던 팀이다. 단기간에 블로킹 능력이 보완될 수 없는 만큼 단점을 인정하고, 수비를 더 열심히 해서 걷어올리고, 반격 과정에서 공격력을 더 높이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답했다.

 

GS칼텍스는 주장이자 토종에이스인 강소휘와 대각을 이루는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가 고민이다. 부주장인 유서연을 비롯해 최은지, 권민지 등 다양한 선수들이 그 자리에 나서고 있다. 차 감독은 “오늘은 (유)서연이가 먼저 나간다. 어차피 그 자리는 시즌 내내 많은 선수들을 쓸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장충체육관=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