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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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 다잡는 軍…사관학교까지 근무복 대신 전투복 착용 지시

北 정찰위성 발사,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등 안보 상황 고려

육·해·공군이 장병들에게 근무복 대신 전투복을 착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2일 평소 근무복을 입는 장병들에게도 전투복 착용 근무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사관학교나 육군본부 등 평소 전투복이 아닌 근무복을 입고 일하던 장병들까지 근무 시 전투복을 입게 됐다. 일선 군부대는 이번 지시 전에도 전투복을 입고 근무해왔다.

지난 21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안에서 '2023 호국 합동상륙훈련'에 참가한 해병대원들이 날카로운 눈매로 앞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은 "적 도발 시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하는 데 필수요소인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고히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공군도 본부와 직할 부대 소속 장병들에게 별도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전투복을 착용하고 근무토록 하고, 불필요한 모임이나 음주, 회식을 자제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해군은 이보다 앞서 이달 10일부터 전 장병이 근무 중 전투복을 착용하고 있다.

육군과 공군의 이번 조치는 최근 취임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장병 정신 무장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응해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조항을 효력정지하는 등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 군은 평시보다 더 강화된 군사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며 "감시정찰·경계를 강화해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대비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달 중순 각 군에 '현 상황을 고려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