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직 모델이 “그라비아 업계는 ‘베개영업(성 상납)’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폭로했다.
2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직 그라비아 모델인 고바야시 레나(여·31)는 지난 1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라비아란 젊은 여성 모델의 노출 사진을 담은 화보 또는 영상물을 일컫는다. 일부는 높은 노출 수위 때문에 청소년 이용 불가로 분류되며 전문 모델은 그라비아 아이돌이라 불린다.
고바야시는 블로그에 “최근 쟈니스 사무소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지만 그라비아 아이돌 업계도 엉망이다”라며 “어느 지상파 그라비아 아이돌의 프로그램에서는 프로듀서와 자면 (프로그램에서 퇴출돼지 않고) 남는 시스템”이라 말했다.
이어 “‘잘 나가는 유명 탤런트들은 모두 나랑 자고 있다’라는 자칭 PD 같은 인물로부터 ‘모 사무소(연예기획사)에 소개해 주겠다’란 권유도 받았다”라고 밝혔다.
또 “악질적인 사무소는 베개영업을 우회적으로 알선시킨다. 젊고 의욕이 있으면서 팔리고 싶은 마음이 강한 아이는 타깃이 된다”며 “어느 사무소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물론 이러한 시스템에 관여하거나 개입하지 않았다”며 “내가 있던 회사는 깨끗하고 실력주의다. 정말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바야시는 자신의 폭로에서 올해 일본 사회에 논란을 일으킨 ‘쟈니스 사무소 연습생 성 착취 파문’을 겨냥했다.
해당 사건은 일본 남성 아이돌 배출 전문 대형 연예기획사인 쟈니스 사무소의 창립자 쟈니 키타가와가 생전 소속사 연습생들 다수를 상대로 상습적인 성 착취를 자행한 사건이다.
사건 피해자는 약 1000명 규모에 대부분은 미성년자로 전해진다. 일부 연습생은 부모가 데뷔를 목적으로 자식에게 성 상납을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와 관련 영화감독 기타노 타케시는 지난 15일 신작 영화 기자회견에서 “연예계에는 인간을 상품으로 취급하고 구경거리로 돈을 버는 장사라 생각하는 옛 습관이 남아있다”며 “옛날부터 끔찍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해당 사건을 우회적으로 겨냥하는 말도 했다.
한 일본 연예계 기자는 현지 언론에 “화보나 모델의 세계는 끔찍하다. 일부 사무실은 ‘파파카츠(조건만남)’를 겸하거나 실질적인 성매매 클럽에서 일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룻밤 가격’으로 베개영업을 알선하는 사무실도 있다. 지역 유력자와의 만남에 모델을 강제로 참석시켜 (성 상납을) 강요하는 매니저도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지난 7월 모델 겸 방송인 강인경이 트위치를 통해 “아트그라비아 모델 다수가 회사 대표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아트그라비아 성폭행 폭로 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