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에게 수은을 복용하게 한 스페인의 엽기 사이비교주가 경찰에 검거됐다.
23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자칭 ‘완전한 초월(Total Transcendence)’이란 이름의 사이비 교주 호세 마누엘 카노바스(남·50)가 스페인 알바닐라 마을의 사유지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전직 마사지사인 카노바스는 이곳에서 자신의 신도 10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의 사유지는 24에이커(9만7124㎡) 규모로 여기에는 사원고 비밀 실험실, 벙커, 지하 동굴 거주지 및 200kg 규모의 수은 저장고를 갖추고 있다.
경찰은 이곳에서 카노바스가 자체 정제한 수은 등 각종 증거 확보했다.
그는 이렇게 제조한 수은을 비약이라 속여 신도들이 복용하도록 하거나 온라인 및 오프라인 상점을 통해 판매했다.
경찰은 “신도들이 수은 복용에 따른 심각한 중독 증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수은은 중금속 물질로 중독시 폐 손상 및 경련, 신경장애, 신부전을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1950년대 수은에 오염된 물과 식품으로 2265명이 수은 중독에 걸린 공해병 ‘미나마타병’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엽기 행각에 대해 경찰은 “신도들의 의지를 조작해 경제적 이익 및 권력을 획득하려 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의 일부 여성 신도는 가족 또는 친구 등 자신의 사회적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고 그의 집에서 거주한 사실이 발견됐다.
카노바스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마하산디 재단이라 불리는 종파에 재정 기부를 할 것을 지시했다.
삭제된 재단 홈페이지에는 멤버십 가입을 통해 최대 월 2000유로(283만원)의 기부를 요청하는 페이지가 남아있었다.
또 이번 검거에서 경찰은 현금 9만 유로(1억2758만원)과 총기, 마리화나 19kg, 화학 물질 관련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체포한 카노바스를 공중보건 및 환경, 노동자 권리 침해 및 조직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