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수감자 맞교환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 13명과 외국인 4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풀어줬다.
타임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어린이 8명, 어머니 4명, 젊은 여성 1명을 포함한 13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하마스에 억류된 지 50일 만에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인질 및 실종가족 포럼이 제공한 석방자들 사진 중에는 한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힐라 로템 쇼샤니(13)의 사진도 있었다.
타임오브이스라엘은 석방된 힐라 로템과 에밀리 핸드(9)가 26일 새벽 가족들과 재회한 모습도 공개했다. 사진 속 두 어린이는 건강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밀리 핸드는 10월 7일 하마스 기습 당시 숨진 것으로 추정됐으나 인질로 잡혔다가 무사히 돌아왔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풀려난 인질들은 대부분 키부츠 비에리 출신이다. 키부츠 비에리는 지난달 하마스의 기습으로 약 1200명이 숨지고 240여명이 인질로 붙잡힐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다.
휴전과 함께 인질·포로 맞교환이 진행되고 있지만 양측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하마스는 석방자 신원과 가자지구 북부로 진입하는 구호 트럭 수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협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석방에서 ‘이산가족을 피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실제 하마스가 풀어준 인질 중에는 부모가 여전히 인질로 잡혀 있는 아이들이 있다. 힐라 로템도 그중 한 명이다. 힐라 로템은 어머니 라야(54)와 함께 붙잡혔으나 이날 홀로 석방됐다.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뉴스는 “지난 이틀 동안 모사드가 힐라의 어머니를 석방하라고 압력을 가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