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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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변호사야, 네 인생도 망가뜨려줄게” 교사 협박한 학부모, 실제 변호사였다

경찰 공무원학원서 활동하는 ‘스타강사’로 알려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는 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감독관에게 “내가 변호사인데,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며 폭언을 한 학부모가 경찰 출신 변호사이자 스타 강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수능에서 자녀가 부정행위로 적발되자 감독관 중 한 명을 찾아가 항의한 학부모는 대형 경찰 공무원 학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찰대 출신 강사 A씨로 드러났다. 경찰대를 졸업한 A씨는 지난 2007년 사법시험에 합격, 현재 대형 경찰 학원에서 ‘스타 강사’로 통하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6일 수능 당시 서울 한 고등학교 교사인 B교사는 시험 종료 벨이 울린 뒤 답안지를 작성하던 C수험생을 부정행위로 적발했고, 다음날인 17일 C수험생의 학부모는 B교사의 근무지로 찾아와 “교직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며 1인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어머니에 이어 본인을 변호사라고 밝힌 수험생의 아버지 A씨는 B교사 근무지를 찾아왔고, 보안관실에서의 전화를 통해 B교사에게 “우리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주겠다”며 폭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 해당 학부모에게 명예훼손, 협박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혐의와 대상을 특정해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서울교사노조 관계자는 “이 분이 학교 밖에서도 항의를 해서 여러 사람이 봤던 것 같다. 인상이 짙다보니 이 사람이라는 시민들의 제보를 받았다”며 “이 사람이 감독관의 근무지, 이전 근무 학교도 알고 있었는데 만약 제보를 받은 사람과 동일인이라면 경찰대 출신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루트로 (개인정보를) 찾은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