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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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尹 명예훼손 혐의’ 허재현 기자 피의자 소환조사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허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의혹을 받는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가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28일 허 기자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허 기자를 상대로 허위 보도가 이뤄진 경위, 보도에 쓰인 녹취록을 입수한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사에 앞서 입장 및 검찰 추가 고소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허 기자는 지난해 3월1일 조작된 녹취록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를 의도적으로 봐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 기자는 당시 “(조씨의 사촌형) 이철수씨와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 간의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두 사람 간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씨가 “조우형이 김양(당시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라고 말하자, 최 전 중수부장이 “그래 그거 윤석열이 한 말이지”라고 답하는 내용이 기사에 담겼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녹취에서 ‘최 전 중수부장’이라고 언급된 사람이 최 전 중수부장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보좌관 최모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허 기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최씨가 이씨와 대화를 나누고 자신이 말한 내용을 최 전 중수부장이 말한 것처럼 둔갑시켜 허 기자에게 넘겼다고 적시한 바 있다.

 

허 기자는 이날 검찰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허 기자는 “민주당 측에서 제보 받은 게 아니며, 민주당 관계자가 저한테 먼저 연락한 적도 없다”며 “신뢰할 만한 취재원에게 대화 당사자를 확인해 보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조작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기 위해 썼던 증거들을 제시하지 못하면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