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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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SK임업, 30년간 산림탄소 상쇄 손잡았다

충북도가 SK임업과 30년간 산림 탄소상쇄 사업으로 탄소중립 실현에 나선다.

 

28일 도에 따르면 전날 SK임업과 ‘도유림 산림탄소상쇄사업’ 협력 추진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도유림 나무를 보존하면서 탄소상쇄와 수익까지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산림탄소상쇄사업은 기업, 산주, 지자체 등이 자발적인 탄소흡원수 유치와 증진 활동을 통해 확보한 산림탄소흡수량을 정부로부터 인증받아 거래·홍보할 수 있는 사업이다. 탄소흡수량 증대 방법으론 나무를 베는 나이를 연장해 탄소저장량을 늘리는 벌기령 연장과 기존보다 이산화탄소 흡수가 우수한 수종갱신 두 가지가 있다.

산림탄소상쇄사업 방법으로 벌기령연장과 수종갱신 두 가지가 꼽힌다. 충북도 제공

협력 계약에서 도는 도유림 대상지 충주시, 괴산군, 보은군 일원의 도유림 4142ha를 제공하기로 했다. SK임업은 내년부터 사업 등록에 필요한 산림 조사, 사업계획서 작성을 시작하고 5년 단위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 탄소흡수량 검·인증 비용 등 30년간 투자를 약속했다.

 

30년간 예상되는 탄소흡수량은 약 23만t이다. 흡수량의 기대 가치는 58억원으로 이를 수요 기업에 판매해 두 기관이 나눠 갖는다. 탄소흡수량은 한국임업진흥원의 심사와 검증을 거쳐 최종 산림청의 인증을 통해 결정된다.

 

도는 산림분야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도시바람숲을 조성한다. 도시 외곽 산림에서 발생하는 신선한 공기를 도시 내부로 유입하기 위한 체계를 만들고 바람의 생성, 이동, 확산을 위한 도시숲을 조성해 도시 전체의 기온 저감과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는 방식이다. 또 지난해엔 숲 가꾸기 조림(20ha)도 했다.

 

1972년 고 최종현 회장이 설립한 SK임업은 ‘법인독림가 인증’ 등 지속적인 복합임업경영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충북 충주시 1180ha, 영동군 2377ha, 충남 천안시 480ha, 강원 고성군 75ha, 횡성 434ha 등에서 산림사업을 전개한다. 이 중 4곳(충주, 천안, 영동, 횡성)에서 산림탄소상쇄제도 경영계획 인가를 받았다.

 

도 관계자는 “이번 협력으로 그동안 벌채가 어려워 방치했던 도유림의 활용 가치가 높아지고 탄소중립 실현에도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