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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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만 끊어도 뇌출혈 위험 45% ‘뚝’…4년간 금연하면 ‘지주막하출혈’ 약 70% 감소

뇌출혈 중에서도 사망률 높은 ‘지주막하출혈’, 흡연 여부가 생사에 영향 미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담배를 끊으면 뇌출혈 발생 위험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 최신호에는 김진권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2∼2003년 건강검진 당시 뇌졸중 병력이 없는 남성 흡연자 10만5223명(평균나이 50.3세)을 대상으로 금연이 지주막하출혈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다른 위험 요인까지 모두 고려해 종합 분석했을 때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뇌출혈의 주요 원인인 지주막하출혈 위험이 약 45% 감소했다. 담배를 피우다가 4년 이상 금연을 유지한 사람에게는 지주막하출혈 발생 위험이 최대 69%까지 낮아졌다.

 

이런 연관성은 흡연량이 많거나 적었던 모두에게서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흡연을 중단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뚜렷했다.

 

김 교수는 “많은 흡연자가 금연 효과를 반신반의하지만 금연만으로도 치명적인 뇌출혈 발생을 뚜렷하게 낮출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결과”라며 “지주막하출혈은 워낙 치명적이기 때문에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발생을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뇌졸중은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출혈 중에서는 뇌척수액이 차 있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지주막하출혈이 가장 치명적이고 사망률이 높다. 일단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면 10명 중 1명은 병원 도착 전 사망하며 1개월 이내에 숨지는 경우는 약 40%다.

 

지주막하출혈은 주로 뇌 안쪽 동맥의 일부분이 부풀어 올라서 터지는 뇌동맥류 파열에서 비롯되는데 뇌동맥이 터지면 출혈의 양이 많아 사망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주된 요인은 고혈압과 흡연으로 이미 흡연자에게서 지주막하출혈 발생이 높다는 건 잘 알려졌다. 다만, 금연만으로 지주막하출혈 발생 위험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