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에서 16세 소년이 이민자의 칼부림 범죄에 숨지자 반이슬람·반이민 시위가 고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프랑스 남동부 드롬 지역 크레폴의 마을 회관에서 청소년 럭비 선수 토마스가 신원 미상의 남성이 찌른 칼에 숨졌다.
사건 목격자들은 범인이 알제리계 아랍 출신의 이민자라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 9명을 살인 및 살인미수 등 범죄 혐의로 체포·구금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자 28일 드롬 인근 리옹 및 렌, 그르노블 시내에서는 정부에 반이슬람·반이민을 요구하는 야간 시위가 발생했다.
수백명의 시위대는 프랑스 국가 ‘라 마르셰예즈’를 부르며 “프랑스인이여 일어나라”, “유럽에서 이슬람을 몰아내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리옹 시내를 행진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의 시위가 극우 민족주의 성향이라 비판하고 있다.
장 이브 카뮈 극우 전문 정치학자는 “이민이 범죄의 원인이라는 점을 프랑스 대중에게 확신시키려는 극우파의 시도”라 설명했다.
리옹 시위와 유사한 사례로는 지난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발생한 반이슬람·반이민 시위 및 폭동이 있다.
지난 23일 더블린 파넬스퀘어에서 알제리계 출신 50대 남성 이민자가 남녀 성인 2명과 4~6세 아동 3명을 흉기로 공격했다.
피해자들이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블린 시내에서는 이슬람 및 이민 반대 시위와 함께 상점 약탈, 자동차 전소 및 이민자 숙박 호텔에 대한 방화 등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