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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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 줄이고 생산성 높여…경북 참외 수경재배 기술 전파

연간 1900억원 증액 효과
시설 설치법·배양액·양액기 관리법 등

경북농업기술원은 경북의 대표 특화 작물인 참외의 수경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책자를 발간해 농가에 보급한다.·

 

29일 농기원에 따르면 경북은 전국 참외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주산지인 성주군의 올해 참외 생산액은 사상 최고인 601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참외는 쪼그려 앉아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는 악성 노동으로 근골격계 질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 농업인의 건강에 부담을 주는 작목이다. 기후변화로 담배가루이와 흰가루병 등 병해충 발생이 증가해 생산성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

참외 수경재배. 경북도 제공

농기원은 전국 최초로 참외를 수경재배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참외 수경재배는 전용 화분을 토양에 매립한 후 혼합상토를 배지로 사용해 재배하는 기술이다. 참외 생산성을 1.7배 높이면서 일손은 줄일 수 있어 연간 1900억원의 생산액 증가 효과가 있다는 게 농기원의 설명이다.

 

농기원은 농가에서 참외 수경재배를 할 수 있도록 책자를 발간해 보급했다. 책자는 수경재배 효과와 시설 설치법, 참외 전용 배양액 정보, 양액기 관리법 등을 수록했다. 농가에서 쉽게 이해하도록 사진 자료를 포함해 제작했고, 농업과학도서관에서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앞으로 농촌의 일손 부족은 심해지고 참외 생산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농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로봇과 수직재배 등의 기술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