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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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정호 “두 달간 골프회원권 매각 전쟁”

김범수 “회원권 정리해 달라” 요구
“창업자 것부터 내놓으라” 직언도
“특정 부서만 한 달에 12번 골프”
폭언 논란엔 “관행 지적하다 실수”
SNS서 카카오 내부 폭로 이어가

최근 폭언 논란을 빚은 김정호 카카오 공동 얼라이먼트(CA) 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부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 총괄은 29일 SNS에 게시한 글에서 지난 9월 첫 출근 날 김범수 창업자가 법인 골프회원권을 조사해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먼저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자) 법인 골프회원권부터 내놓으시죠”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 총괄은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것이다’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파악해 보니 100여명의 대표이사는 골프회원권이 없었는데 특정 부서만 투어프로 수준으로 치고 있었다”며 “한 달에 12번이면 4일짜리 KPGA 대회 3주 연속 출전 수준”이라고 적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 카카오 제공

그러면서 “골프회원권을 75% 정도 통째로 매각하겠다고 보고하고 김 창업자로부터 ‘비상경영회의 때 프레젠테이션(PT) 발표도 하고 정식 결재를 올려 달라’는 답을 받았다”며 “이후 두 달간은 정말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했다.

앞서 김 총괄은 SNS에서 논란이 된 폭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가 업무보고를 하던 임직원들을 상대로 ‘개XX’라며 큰소리로 욕설했다는 내용이다.

김 총괄은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 건축팀의 제주도 프로젝트 투입 제안에 대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하는 한 임원과 갈등으로 10분 정도 언쟁이 계속됐지만 아무 말도 안 하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700억~800억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저렇게 주장하는데 모두 가만히 있는가’라고 했다”며 “그동안 문제라고 생각했던 사례 2가지를 모두에게 이야기하며 이런 ‘개X신’ 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후 제가 너무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특히 ‘개X신’이라는 용어를 쓴 것에 사과한다고 3번 정도 이야기를 했다”며 “업무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한 번의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는 김 총괄의 글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이 없다고 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