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당장 일주일에 몇 번씩 법원에 가는데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란 말은 당연히 함 직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직접 겨냥한 발언이다. 이날 차기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전 대표를 겨냥,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잘 뭉치는 것이 국민과 지지자의 요구”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면서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예시로 꼽았다. 이 전 대표는 “공천이 걸려 있거나, 강성 지지자로부터 혼날까 봐 그러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선거제 개편안을 놓고서도 각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하는 준연동형제 유지가 시대 요구에 더 맞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인가”라고 말하는 등 ‘현실론’을 주장, 사실상 병립형 비례대표제 혹은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논란 등을 두고서도 “한목소리로 잘못했다고 해도 될까 말까 하는데 그걸 공개적으로 두둔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민주당의 도덕성 둔감성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 준다. 도덕성이 무뎌져서 웬만큼 잘못해도 뭉개고 지나가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출마 의사를 밝힌 임 전 실장은 이 전 대표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현재는 총선에 출마하려고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출마 지역구는 당과 상의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지만 서울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지금은 여러 의견 차가 있다 하더라도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잘 뭉쳐서 총선에서 윤석열정부를 심판해 달라는 것이 보편적인 국민과 지지자 요구”라며 “이를 좀 더 무겁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