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실의 벽에 부딪혀 다시 부모 품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치솟는 물가와 취업난, 주거비 부담 등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실리'를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뉴스1과 통계청에서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변화(2000~2020)'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부모와 동거하는 19~34세 청년 비중은 2명 중 1명(55.3%)꼴이었다. 그중 경제활동을 하는 청년은 53.6%, 학업을 마친 경우는 66.4%였다.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독립하지 않거나,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취업 등을 이유로 부모와 같이 사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 셈이다.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며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통계청 조사 결과, 청년 세대 중 부모와 동거하며 경제적 도움을 받는 비중은 41.8%로, 혼자 사는 청년(20.5%)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문제는 비자발적 리터루족 역시 많아졌다는 것이다. 독립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해결되지 않는 물가 상승과 각종 경제적 불확실성에 피로감을 느낀 청년들은 앞으로도 독립할 생각이 없어졌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청년의 생애주기 과정이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직장으로, 이어 결혼과 육아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가며 자립해야 하는데 그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은 대학을 막 졸업한 25~29세가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이 2015년 32.2%에서 2020년 35.0%로 청년 세대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이 자립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주거비"라면서 "양질의 임대 주택 등 주거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캥거루족이 되는 건 개인의 가치관·성향보단 사회경제적 기반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내린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며 "취업·주거·결혼·육아 등이 각각 다른 분야로 볼 게 아니라 다 같은 문제로 보고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