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2층에 설치된 ‘의정관’이라는 이름의 대변인실 분실을 오늘 철수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최근 “법무부 브리핑실이 검찰(청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 데 따른 조치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고검 2층에 있던 의정관을 폐쇄하고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짐을 옮겼다. 2020년 2월 개소한 지 3년9개월 만이다. 의정관에 상주하던 법무부 대변인실 사무관들은 4일부터 다시 법무부 청사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의정관은 2020년 2월6일 법무부 대변인실이 과천에만 있어 정책 홍보 등 언론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서울 고검 내에 마련됐다. 이는 추 당시 장관이 검찰 수사 기사가 더 많이 나오는 상황을 놓고 정책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침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찰이 문재인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 여권을 겨냥한 수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법무부의 사무공간이 검찰청사 내에 들어서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적 의견도 나왔다.
의정관 철수는 앞서 지난 10월26일 법무부 등 6개 기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국정감사 당일 결정됐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에게 “서울고검 청사에 법무부 의정관이라는 이름의 브리핑룸이 지금도 있냐”고 물었다.
조 의원은 이어 “추 당시 장관이 ‘법무부발 기사가 검찰발 기사보다 많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법무부 대변인은 과천과 서초동을 오가고 법무부 부대변인은 서초동에 상주한다’고 말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엔 이렇게 안 하고 있지 않나”고 질의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일을 열심히 하면 기사가 많이 난다고 생각한다”며 “질의를 듣고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보니 별로 사용된 바가 없고 법무부의 브리핑실을 쓰는 것으로도 충분해 법무부 전용공간으로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 “법무부 브리핑실이 검찰(청사)에 있을 필요는 없고, 법무부에도 있는 데다가 필요하면 대검 기자실로 직접 저희가 간다”며 “저 공간을 없애고 공적 업무를 위해 제대로 사용하라고 오늘 아침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말처럼 실제 법무부가 의정관에서 정책 브리핑을 연 건 지난해 12월26일이 마지막이다. 추 전 장관과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은 의정관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하기도 했으나, 한 장관이 의정관에서 열린 브리핑에 직접 참석한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