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 80대 노부부가 생활하는 시골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아내는 이웃의 도움을 받아 집 밖으로 빠져나왔으나 거동이 불편한 남편은 불길에 갇혀 숨졌다.
3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9분쯤 전북 익산시 춘포면 노부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아내(83)는 얼굴에 1도 화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건졌고 거동이 불편한 남편(87)은 미처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해 숨졌다.
화재를 목격한 한 이웃 주민은 119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노부부를 구하러 직접 현장으로 뛰어들었고 다른 주민은 “주택에 불이 났는데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한 뒤 이웃의 대피를 돕다가 손가락을 다쳤다.
이웃의 도움 덕분에 할머니는 목숨을 건졌지만, 그 사이 불길이 확산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살수차 등 화재 진압 장비 12대를 동원해 4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