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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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옷에 붙인 핫팩…저온화상 입을 수 있어 ‘주의’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지난달 30일 영하의 날씨 속에 핫팩을 티셔츠 위에 붙이고 출근했다. 이후 A씨는 등의 따끔따끔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2도 화상 진단을 받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핫팩을 목에 대고 잠들거나 옷 위에 부착했다가 저온 화상을 입는 환자가 늘고 있다. 저온 화상은 증상이 경미해 빨리 알아차리기 어렵고, 방치할 경우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따끔거림, 색소 침착 등 증상이 나타난다. 

 

저온 화상이란 40~60도 정도 비교적 낮은 열에 오랜 시간 노출돼 피부가 손상되는 것으로, 핫팩이나 난로, 전기장판 같은 난방용품을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기의 대중화로스마트폰, 노트북 등으로 인한 저온 화상환자도 발생하고 있다.

 

저온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장판 같은 난방 기구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전기 장판은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사용 온도는 37도 정도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매트 위에 이불을 깔아 열을 분산시키고, 같은 부위가 계속 닿지 않게 자세를 자주 바꿔준다.

 

핫팩이나 손난로는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옷 위로 만지는 것이 안전하다. 난로의 경우 1m 거리 두고 사용하고, 타이머를 사용해 장기간 같은 방향으로 열을 쬐는 것은 가급적 피한다.

 

디지털 기기로 인한 저온 화상도 주의해야 한다. 노트북이나 스마트 기기는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하고, 배나 무릎 위에 혹은 얼굴 가까이 대고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저온 화상은 증상이 경미해 빨리 알아차리기 어렵다. 저온 화상은 주로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거나  따끔거림, 색소 침착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성 홍반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심할 경우 물질이 생긴다.

 

저온화상의 경우 증상이 경미해 제때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벼운 증상이라도 방치할 경우 피부가 깊이 손상돼 괴사, 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피부 손상 등이 많이 진행돼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수술이 필요할 만큼 증상이 악화했을 수도 있다.

 

저온화상은 조기에 발견해 응급처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시원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화상 부위를 식혀준다. 단 너무 찬물이나 센 수압은 좋지 않으니 피한다. 이후 화상 흉터 연고를 바른 후 거즈 등으로 가볍게 환부를 감싸둔다. 또 물집이 생겼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