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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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득점왕 놓친 대전 티아고… “동료들 덕분에 17골 넣어 감사할 뿐”

“득점왕에 오르지 못했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업적을 남겼다.”

 

2023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 공격을 이끈 치아구 페레이라 다시우바(등록명 티아고)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울산 현대 주민규와 나란히 17골을 넣으면서다. 하지만 티아고는 득점이 같을 경우 출전시간이 적은 선수에게 득점왕을 준다는 규정에 따라 주민규에게 타이틀을 양보해야 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vs FC서울/ 대전 티아고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서혜민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K리그 시상식’에서 만난 티아고는 “동료들 덕분에 17골을 넣을 수 있었을 뿐”이라며 “이 기세를 이어가서 다음 시즌엔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티아고는 “사실 개막 전 목표를 정할 때 에이전트와 20골을 넣겠다고 했는데 3골을 덜 넣어서 아쉽다”고 웃은 뒤 “17골도 적지 않은 득점인 데다가 동료들의 도움까지 있어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기쁘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티아고는 다시한번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시즌을 치를수록 매 경기 상대 팀이 경기 준비를 잘 해 온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제가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웠을 때 이민성 감독님이 좋은 전술을 준비해주셨고 동료들도 도와줬다”고 말했다.

 

대저은 K리그2에서 8년을 보낸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승격을 맛봤다. 시즌 초반엔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를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대전은 승점 38(12승15무11패)로 8위에 머물렀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현대축구단 vs 대전하나시티즌/ 대전 티아고, 울산 임종은/ 경합/ 사진 김정수

티아고는 올 시즌 가장 기억나는 경기로 지난 8월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를 꼽았다. 이 경기에서 티아고는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41분부터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14분여 동안 3골을 몰아쳤다. 대전은 이 경기에서 3-3 동점을 만든 뒤 2분만에 결승골을 내주면서 아쉽게 3-4로 패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갔다”며 “이런 점을 볼 때 팀이 발전하고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 경기에 대해 티아고는 “내 인생에서 세 번째 해트트릭이었다”며 “14분 동안 3골을 넣는 놀라운 경험을 한 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티아고는 대전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티아고는 “언제, 어디에서 경기를 하거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의 모습은 잊지 못할 것”이라며 “더 좋은 모습,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