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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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와 맞바뀐 보더콜리, 도살 위기서 구조돼

노상 정육점서 도살될뻔한 보더콜리
다리 다치자 돼지고기 20kg에 팔려
구조 후 건강 회복, 새로 태어나 ‘신신’
‘개고기 축제’ 여전…반려견 도살 ‘징역형’
중국 북부 내몽골자치구의 한 노상 정육점에서 다리를 다치자 돼지고기 20kg에 팔려 도살될뻔한 보더콜리 ‘신신’의 구조 전후 모습. SCMP 캡쳐

 

중국에서 보더콜리가 돼지고기와 맞바뀌어 도살될뻔했으나 구조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내몽골자치구 출신인 리우라는 여성은 노상 정육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보더콜리 한 마리를 만났다.

 

당시 이 보더콜리는 교통사고로 걸을 수 없게 되자 원래 주인으로부터 해당 정육점에 돼지고기 20kg의 대가로 팔렸다.

 

정육점 주인은 이 보더콜리를 도살해 개고기로 만들어 팔 계획이었다.

 

이에 리우 씨는 그 반려견을 사 구조한 후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그러자 구조된 보더콜리는 구조 다음 날 오후 스스로 일어섰다.

 

리우 씨는 자신의 반려견이 된 보더콜리에게 ‘새로 태어나다’란 의미로 ‘신신’이란 이름을 붙여줬다.

 

이후 리우 씨는 자신의 사연을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공유했다.

 

그녀의 감동적인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신신을 팔고 도살하려한 이전 주인 둘에 대한 비난 또한 커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어떻게 반려견을 고기와 바꿀 수 있나? 냉혈한이다. 무책임한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해야한다”라거나 “보더콜리는 본래 주인보다 똑똑하다”라고 비판했다.

 

중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풍습은 일반적이지 않으나 중구 남부 광시성 도시 유린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개고기 축제가 열리는 등 일부 지역에서 지속되고 있다.

 

유린 개고기 축제의 경우 2009년부터 시작돼 매해 수천마리에서 최대 수만마리의 개가 도살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개 또는 고양이를 비식용 동물로 분류한다는 공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남동부 푸젠성 푸티엔 출신 2명이 독침을 이용해 반려견을 도살하고 개고기를 판매했다.

 

이들에 대해 중국 사법당국은 ‘유해 식품 제조 및 판매’ 혐의로 징역 수 년을 선고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