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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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사전이 꼽은 올해의 단어 ‘Rizz’

‘이성 끌어당기는 매력’ 뜻 가진
영미권 Z세대 즐겨쓰는 은어
“틱톡서 영상 조회수 수십억회”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리즈’(Rizz)를 선정했다고 외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리즈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의 은어로 ‘이성을 끌어당기는 매력’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할리우드 배우 톰 홀랜드. AP=연합뉴스

영국 BBC방송은 리즈가 ‘game’(게임)의 새로운 버전이라며, 자신의 매력이나 기량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사로잡을 때 쓴다고 설명했다. 이 단어는 “(이성을) 유혹하다(rizz up)”나 “묘한 매력이 있다(have rizz)” 등 명사나 동사의 형태로 사용한다. 카리스마(charisma)의 중간 부분만 가져와 사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리즈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의 인기 스트리머 카이 세나트가 지난해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서 소개팅 콘텐츠를 진행하며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6월 유명 할리우드 배우 톰 홀랜드가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고 말하면서 이 단어의 사용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리즈의 언급량이 약 15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BBC는 틱톡에서 ‘리즈’ 해시태그(#Rizz)가 달린 영상의 조회 수가 수십억회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사전 대표는 “올해의 단어 리즈는 인터넷 문화에서 파생된 단어와 문구가 점점 더 일상적인 언어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지난 몇 년간 어려운 시간을 보낸 뒤 사람들이 자신이 누군지에 대해 자신감을 찾은 올해의 분위기도 대변한다”고 말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