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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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전투기 2차 사업도 F-35A 낙점

軍, 4조2600억원 들여 20대 도입키로
대형 수송기는 브라질産 C-390 선정

공군의 차기전투기(F-X) 2차 사업 기종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가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은 4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15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차기 전투기 사업은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를 해외에서 구매하는 사업이다. 한국이 해외에서 구매할 수 있는 공군용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는 F-35A 외에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예고된 것이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 공군 제공

앞서 군 당국은 1차 사업에서 F-35A 40대를 도입하기로 결정, 지난해 1월 배치를 완료했다. 이번에 2차 사업을 통해 추가로 도입되는 F-35A는 20대 규모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약 4조26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를 추가 확보해 핵·미사일 등 비대칭 위협에 대한 독자적 대북 억제 및 대응 능력을 증대하고, 전면 도장 능력을 포함한 국가급 창정비 능력을 구축해 항공기 가동률 향상과 운영유지비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추위에서는 공군이 사용할 대형 수송기를 추가 도입하는 대형수송기 2차 사업 기종으로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C-390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7100억원을 투입, C-390 수송기를 도입하게 된다. 브라질 무기가 한국군에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차 사업에선 미국 록히드마틴 C-130J가 선정됐으나, 2차 사업에선 C-130J와 유럽 에어버스 A400M을 제치고 C-390이 수주했다.

이는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이 국내 업체가 참여한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된 결과로 풀이된다. 문재인정부 시절 방위사업청은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을 해외 구매로 추진하되, 국내 업체가 부품 제작에 참여하도록 컨소시엄 구성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엠브라에르 컨소시엄에는 국내 3개 업체가 참여했고 국내 방산업체가 참여하는 가치는 1억3500만 달러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에는 국내 1개 업체만 참여했고, 국내 업체 참여 가치도 1억2900만 달러 상당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버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했다. C-130을 대체하고자 엠브라에르가 개발한 C-390은 브라질 등 7개국에서 쓰이거나 사용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