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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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 “父, 홀로 고시원 살다가 암 판정…내 결혼식 후 세상 떠나”

사진=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방송화면 캡처

 

트로트 가수 박군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는 박군이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시골살이를 마치고 인테리어를 마친 첫 자가를 공개했다. 한영은 "사실 이사하고 처음으로 모시고 싶은 분이 부모님"이라며 "어머님, 아버님이 안 계시니 생각을 해봤다.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오셨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살아 생전에 좋아하셨던 음식을 해서 대접하는 느낌으로 하면 어떨까 싶어서 장을 봤다. 시아버지가 결혼하고 한달 뒤에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군은 "결혼식 3주 전, 아버지께서 편찮으시다고 연락이 왔다. 결혼식 끝나고 며칠 뒤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한영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있냐"고 묻자 박군은 "7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다"고 답했다. 박군은 "30살 때쯤 공중전화로 걸려온 아버지의 연락에 같이 살자고 제안했지만, 아버지가 '알겠다'고 하고 더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연락 없이 또 7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박군은 "결혼식 2주 전에 관공서에서 아버지가 많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군은 "알고보니 홀로 고시원에서 지냈다. 말기암 판정을 받았는데, 돈이 들어갈까봐 수술도 하지 않았다. 계속 버티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박군은 "그렇게라도 연락을 주신 담당 공무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고, 한영도 "마지막에 가시기 전에 몇 번이라도 아버지를 뵐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박군은 "그때 간병인 어머니하고도 전화통화를 계속 했는데, 그 분은 내가 누구인줄 알았다. 그러니까 하루종일 아버지 옆에 있으면서 내 무대 영상을 다 보여줬다고 하더라. 아버지는 내가 TV에 나오는 줄도, 가수가 된 줄도 몰랐다고 한다. 혼자서 그렇게 지내니까 몰랐는데, 내 모습을 보여드리니 너무 좋아하셨다"고 털어놨다. 한영은 "내가 요리를 잘 못하지만,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음식으로 요리를 하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박군은 8살 연상의 배우 한영과 지난해 결혼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