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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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침공 직전 이스라엘 주식 대거 ‘공매도’ 발생

10월 7일 침공 전 이스라엘 기업들서 공매도 급증
“금융위기, 경기침체, 2014년 전쟁을 능가하는 수준”
침공 이틀 전 443만주 공매도, 수백만 달러 이익 나
“무작위 공매도 확률 낮아…침공 정보 미리 알았을 것”
지난달 22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북부 알시파 병원 지하 터널을 수색하는 이스라엘군 병사. 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난 10월 침공 수일 전 이스라엘 기업 주식이 대거 공매도 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각) 조슈아 미츠 컬럼비아대학교 교수와 및 로버트 잭슨 주니어 뉴욕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는 이날 SSRN(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에 ‘테러 거래?(Trading on Terror?)’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해당 논문에는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이 발생하기 며칠 전 주요 이스라엘 기업 ETF에서 공매도가 급격히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이날 공매도는 금융위기 후 글로벌 경기침체, 2014년 이스라엘-가자 전쟁,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공매도를 훨씬 능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한 이스라엘 기업의 경우 지난 9월 14일부터 침공 이틀 전인 지난 10월 5일까지 주식 443만주가 공매도 돼 수백만 달러 규모의 이익이 발생했다.

 

미국 거래소에서는 이스라엘 기업의 공매도가 전체적으로 증가하진 않았으나 공격 직전 및 공격 직후 위험한 수준의 단기 옵션거래가 급격하고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또 하마스가 “10월 침공과 유사한 공격을 실행할 계획”이란 보도가 나가자 이스라엘 ETF에서 유사한 패턴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침공 직전 공매도 거래량이 무작위로 발생했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하마스 공격에 대한 내부지식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 이번 공매도가 수행됐을 수 있다”며 “침공 정보를 얻은 금융 거래자들이 이 비극적 사건을 통해 금전적 이익을 얻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1997년 미국으로부터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면서 주식 공개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다. 이를 시도할 시 미국 재무부에 의해 자산이 동결될 수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이익은 얻을 수 있어 테러 조직에서 애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하마스,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헤즈볼라가 암호화폐를 통해 얻은 돈은 1억3400만 달러(약 18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문제는 인지하고 있다. 모든 관련 당사자가 조사를 받는 중”이라 밝혔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