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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투입구에 종이 넣는 초등생… 업주 “무인가게 열고 흰머리 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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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업주의 호소 “영상 보며 기계 고장 날까봐 덜덜덜”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사진 갈무리.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안 지폐 투입구에 현금이 아닌 흰 종이를 넣는 아이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해당 가게의 사장인 A씨는 5일 자영업자 인터넷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무인점 지폐 투입구에 종이 넣는 아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A씨는 가게 내부 CCTV 영상을 공유하며 “(영상 속 아이가) 이미 20분 전에 아이스크림 하나 훔쳐 갔다. 다시 와서는 지폐 투입구에 종이를 집어넣는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 앞에 선 아이가 옆에 놓여 있던 종이를 집어넣는 모습이 담겼다.

 

종이가 들어가지 않자 아이는 주변에 있는 영수증을 주워 지폐 투입구에 맞게 잘라낸 뒤 다시 넣으려고 시도한다.

 

A씨는 “주말 CCTV 돌려보다가 이제 봤다. 4번이나 더 왔더라”면서 “(아이) 사진 붙여놓으려 한다. 카메라가 외부까지 찍히는데, 4번이나 왔다 갔다 하는 동선이 찍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 보면서 고장 날까봐 덜덜덜(떨었다). 아이스크림 한 개 훔쳐 가는 것보다 더 떨리더라”면서 “무인 가게 열고 나서 흰머리가 막 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무인점포는 별도의 허가 없이 관할세무서에 사업자 등록만 하고 영업할 수 있다. 이에 세탁소, 아이스크림 가게, 밀키트 가게, 스터디카페, 룸카페 등 전국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절도, 시설 훼손, 반려동물 유기 등 다양한 범죄에 노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무인 점포 절도 사건은 3188건에 달했다. 무인 점포의 특성상 소액 절도 범죄가 대부분인데, 최근에는 절도 수법이 다양해진 데다 CCTV 영상 말고는 증거를 찾을 방법이 없어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