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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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니·세네갈서 대사관 철수…"외화벌이 어려워 재정난"

최근 재외공관을 잇달아 폐쇄하고 있는 북한이 기니와 세네갈에서도 대사관을 철수했다고 정부 당국이 5일 확인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총 7개국에서 대사관 철수를 완료해 재외공관 수는 기존 53개에서 46개로 줄어들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기니·네팔·방글라데시·세네갈·스페인·앙골라·우간다에서 공관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기니와 세네갈에서 공관을 철수한 사실은 처음 공개됐다. 정부는 주재국 당국에 △북한이 철수 의사를 공식 통보했고 △인공기나 공관 현판을 제거했으며 △공관원들이 모두 출국하는 등 3가지 기준을 충족한 경우에 공관 철수가 완료됐다고 집계했다.

북한 외무성.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철수 작업이 진행 중인 북한 공관도 있다. 최근 국내외 언론에도 보도된 콩고민주공화국 주재 대사관과 홍콩 총영사관 등이다. 홍콩 총영사관의 경우 아직 현지 행정부 홈페이지상 상주공관 목록에 철수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주페루 대사관에서는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같은 해 12월 현지 당국이 북한 외교관 전원을 추방한 이후 사실상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대북제재 강화에 따른 외화벌이 어려움 가중 등 재정난이 북한 재외공관재편의 주요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은 아프리카 공관을 통해 상아 밀수 등 외화벌이를 활발히 시도해왔지만 활동이 어려워지고 운영비조차 조달하기 힘들어지자 이 지역에서 우선적 폐쇄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일 재외공관 재편이 외교 역량 ‘효율적 재배치’ 차원이라고 주장하며 공관 철수뿐만 아니라 신설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북한은 실제 지난 7월 말 중남미의 반미 국가 중 하나인 니카라과와 상호 대사관 개설에 합의한 바 있다. 이는 두 국가의 외교적 고립 탈피 차원으로, 큰 실익이 없는 만큼 실제 개설은 쉽지 않다고 정부는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