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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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안민석의 ‘오산 6선’ 자신감인가…“오산을 우습게보면 오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라디오서 “누가 오든 시민과 함께 정권 심판할 것”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올해 2월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정당위원회 발대식 및 2기 협력의원단 출범식’에서 같은 당 이재명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차관 임명 5개월 만에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의 경기 오산 출마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두고 이 지역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산을 우습게보면 오산”이라고 코웃음을 쳤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KBS ‘특집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누가 오든지 간에 오산 시민들과 함께 정권 심판을 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지역 주민들을 믿고 내친김에 6선까지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이는 안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원 후보로서의 장미란 차관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안 의원은 “경쟁자에 대한 평가는 부적절할 것 같다”며 “누가 오산에 나올지는 국민의힘과 용산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산의 안민석을 잡기 위해 자객 보낸다는 소문이 몇 개월 전부터 돌았다”며 “실제 몇몇 여권 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태경 의원은 ‘보수 진영의 공적이 민주당에 2명 있다’며 그중 1명으로 저를 지목했는데, 검찰 정권에 맞서는 맨 앞줄에 안민석이 있으니까 안민석 잡을 자객을 보내려 할 듯하다”고 국민의힘의 ‘자객 공천’ 가능성을 예상했다.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인 지난 10월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정청래 의원과 안민석 의원 중 한 명을 상대로 선택한다면 누구를 잡을 건가라는 청취자 문자메시지가 있다’는 진행자 말에 “보수 진영의 가장 큰 공적이 그 두 분 같다”며 서울로 무게 중심을 두지만 경기도도 순위 안에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었다.

 

이틀 후인 같은달 13일 안 의원은 현재는 방송되지 않는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안민석 잡으러 오산 갈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신 것 같다”며, ‘환영’이라는 두 글자로 언제든 맞대결 준비가 됐다는 투로 반응했다. 하 의원은 같은달 27일 수도권 승리를 견인하겠다며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특집1라디오 오늘’에서 “부족한 사람이 (5선)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이어진 ‘그 비결이 뭐라고 평가하나’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오산 시민들께서 부족한 저를 선택하셔서 머슴처럼 아주 실컷 부려먹겠다는 그런 지혜로운 시민들의 선택에 감사하다”는 말로 답을 대신하고 한껏 몸을 낮췄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나와 60.50%의 득표율로 처음 배지를 단 안 의원은 이후 총선에서도 50% 전후의 득표율로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연이어 오산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2004년 당선됐을 때, 안 의원은 ‘국민에게 즐거움이 되고 동시대 사는 낙이 있다는 평을 받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며 ‘놀거나 싸우지 않으며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정치권 이슈인 ‘이낙연 신당’ 창당 가능성을 놓고 우선 “이낙연 전 대표께서 대권 미련을 버리지 않은 듯 하다”고 짚은 안 의원은 호남의 외면을 예상한 후, “반명(반이재명계) 의원 누구도 이낙연 신당에 승차하지 않을 것”이라거나 “대권 주자 없이 과연 신당이 가능할까” 등 말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