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정치인들이 연일 영화 '서울의 봄' 관람 사실을 알리고 있다. 신군부 정권을 고리로 '군부 독재'와 '검찰 독재'를 연결지어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6일 뉴스1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정치인들은 온라인에 영화 '서울의 봄' 관람 사실을 인증하며 전두환 정권의 독재 행각을 비판하고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삼은 영화로 신군부의 반란을 주도하는 전두광(전두환) 보안사령관과 이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이태신(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개봉 14일째인 전날 오후 3시 기준 5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의 봄'을 봤다며 "불의한 반란 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반란군에 맞서다 전사한 김오랑 소령의 배우자인 백영옥 여사를 만난 일도 소개했다. 그는 "소송 의지를 밝혔던 그녀가 연락이 끊어졌다. 얼마 후 들은 소식은 실족으로 추락사했다는 것이었다"며 "부디 저승에서 두 분이 이어져 행복하길 비는 마음"이라고 추모의 뜻을 표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정치인들도 해당 영화를 관람했음을 알리며 전두환 정권의 군부 독재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전용기 의원은 "그날 밤 반란세력에게 나라를 넘겨주지 않고자 최선을 다했던 장태완 고문을 추억한다"며 "많은 분들이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우리나라를 지켜야 할지 되새겼으면 한다"고 했다.
주철현 의원은 "참군인들 덕에 참모총장 연행에 대한 대통령 재가가 사후 재가로 기록됐고 결국 전두환과 주모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었다"며 "비겁한 군 수뇌부와 많은 정치인, 언론인, 학자들의 훼절과 곡학아세도 절대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고 화까지 났다"며 "우리 사회에 시들지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고결한 사람들)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속 당원 등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해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 역시 독재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용선 의원은 해당 영화를 당원들과 단체관람했다고 알리며 "서울의 봄이 왜 열풍인지 대통령실만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강선우 의원은 단체 관람을 위한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강 의원은 "군부 독재가 사라진 자리에 또 다른 독재가 자리 잡을 수 없도록 깨어 있는 시민이 될 것을 다짐한다"며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에 함께해달라"고 했다.
검찰의 수사망에 올랐던 정치인들은 '군사 독재'에 빗대 '검찰 독재'라고 규정하며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의 타깃이 됐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최근 광주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육사 사조직에 기초한 정치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아 대한군국을 만들었고, (지금은) 일부 정치 검찰 라인이 대한검국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현재와 같은 신검부 체제는 종식돼야 하고 이를 통해 민생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노웅래 의원도 같은 영화를 언급하며 "정권의 무능함을 공권력과 탄압으로 감출 수 없다. 지금의 윤석열 검찰 독재 권력이 딱 그렇다"며 "시민들은 시청 앞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촛불을 들고 '검찰독재 탄핵'을 외치고 있다"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