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한동훈, 與 정책의총 첫 참석… 총선 등판 앞두고 ‘신고식 무대’

이민관리청 신설 등 설명… 필요성 강조
출마행보 해석 속 “통상적 직무” 선그어
“진퇴 여부 내가 정할 문제 아냐” 강조도

김기현·인요한, 혁신안 보고 앞두고 회동
與, 공천 서류에 불체포특권 포기 서명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여당 정책 의원총회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명목은 이민관리청 신설 방안 등에 대해 보고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한 시점이라 정치권에서는 ‘여당 신고식 무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소속 의원들에게 출입국 이민관리청 신설 방안에 관해 직접 설명했다. 한 장관은 급락하고 있는 합계출산율을 거론하며 “인구 위기가 예상보다 가속화되면서 우리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예측하고 준비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을 정점으로 생산연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이민정책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는 아니게 됐다”며 “좋든 싫든 해야 할 일이니 더 잘할 수 있도록 24시간 동안 그 생각만 하며 고민하고 대비하는 전담기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여권 내 ‘스타’로 자리매김한 한 장관이 총선 출마 요구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당 의원총회에 등판한 것은 총선 출마 행보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한 장관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 참석이 여당 신고식 차원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대한민국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 정책을 정부와 여당이 함께 논의하는 것은 통상적 직무수행”이라며 “아마 다른 장관들도 이렇게 (여당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추가 개각을 통한 자신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무직이지만 임명직 공직자도 진퇴하는 문제는 내가 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총선 공약 마련을 위한 정책 의원총회를 매주 열기로 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날 총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다음 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로부터 관련 현안을 보고받고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한편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의 내년 총선 험지 출마·불출마를 요구하는 ‘희생 혁신안’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회동했다. 7일 혁신안이 보고될 예정인 최고위원회의와 혁신위 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만남이라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 공천 신청 서류를 받을 때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명을 받기로 했다. 앞서 당 혁신위가 제안한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에 화답한 셈이다. 당 전략기획부총장인 배준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총선기획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서 여러 좋은 제안을 많이 해줬다. 그것을 경청하고 숙고해 맞는 결과를 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혁신위가 말하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부응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지원·유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