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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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엘리베이터 멈춰… 울산 ‘정전 쇼크’

남구·울주군서 2시간 만에 복구

울산에서 6일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신호등이 꺼지고 주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6일 오후 3시37분쯤 울산 옥동·무거동·신정동 등 주택 밀집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약 15만50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6일 오후 울산시 남구와 울주군 일대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공업탑 일대 신호등이 꺼져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물뿐 아니라 도로 교통 시설에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신호등 140대가 갑자기 꺼졌다. 자동차와 사람이 엉키는 등 혼잡이 빚어져 경찰에는 120건 넘는 교통 불편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주요 교차로에 인력을 배치해 수신호로 차량을 통제했다.

 

울산소방본부에는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 신고 30여건이 접수됐다. 비상발전기 작동으로 검은 연기가 발생해 이를 화재로 오인한 신고도 20여건에 달했다. 정전 관련 신고 총 750여건이 쇄도하며 비긴급 신고는 국민콜 110으로 해달라는 안전 안내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일부 중소 지역 의료기관에서는 컴퓨터와 의료 기기를 사용할 수 없어 진료 업무를 중단했고, 관공서에는 정전에 따른 손해를 토로하는 상인들의 민원이 다수 들어왔다. 남구와 울주군은 피해 사항을 접수해 조처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정전은 울산 옥동변전소 설비 고장으로 발생했다. 긴급복구에 착수한 한전이 정전 발생 약 1시간50분 만인 오후 5시25분쯤 변전소를 정상화하며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 설비 중 개폐기의 절연 장치 고장으로 전기가 끊겼다”며 “보다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