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6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철야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협이 의대 증원을 저지하기 위해 별도로 꾸린 ‘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는 이날 오후 10시 용산 전쟁기념관 앞과 용산의협회관 앞마당 천막 농성장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철야 시위는 7일 오전 7시까지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대통령실 앞에서는 30분씩 교대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범대위 위원장을 맡은 이필수 의협 회장은 “정부는 의대 정원 통보 등의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고 합의한 9.4 의정합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정부가 계속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면 오늘 시위를 시작으로 범대위를 포함한 전 의료계는 추후 찬반 투표를 통한 파업과 총궐기대회 등을 통해 의대 증원 추진을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범대위 투쟁위원장이자 2020년 의료계 총파업을 이끈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은 “교사와 시설 등 교육 여건은 그대로 두고 두 배의 학생을 가르치라고 하면 과연 그 교육이 제대로 되겠나”라며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이더라도 (증원을)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전문가적 양심에 따라 투쟁해 잘못된 정책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 전 회장은 이 회장에 이어 삭발식을 진행했다.
앞서 의협은 정부가 의대 증원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유감을 표하고, 범대위를 꾸려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철야 시위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의사 총파업에 돌입할지 설문조사를 하고, 17일에는 세종대로 일대에서 의사 총궐기 대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