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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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능’ 우려에 역대급 ‘불수능’… 만점자 1명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올라
전년비 각각 16점·3점 더 높아져
영어 1등급 비율 4.7% 역대 최저

지난달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운 ‘불수능’으로 기록됐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으로 ‘쉬운 수능’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이를 의식한 교육 당국이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제를 늘리면서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크게 올라갔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50점, 수학 148점으로 전년 수능보다 국어는 16점, 수학은 3점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영역별 만점자가 받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최고점이 상승한다. 통상 145점 이상이면 불수능, 135점 이하이면 물수능으로 본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수능 체제가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체감 난도가 가장 높았던 것은 물론 통합수능 도입 전과 비교해도 꽤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까지 오른 것은 표준점수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수능 이후 두 번째다. 최근 20년 중 가장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의미다.

 

국어 만점자는 64명으로 전년(371명)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수학 만점자도 612명으로 지난해(934명)보다 300명가량 줄며 역대 수능에서 세 번째로 적었다. 영어 1등급(90점 이상) 비율은 4.7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소 수치를 기록했다. 전 과목 만점자는 지난해(3명)보다 줄어든 1명으로, 경기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졸업생 유모양으로 전해졌다. 유양은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 과학탐구 ‘생명과학·지구과학Ⅰ’을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평가원은 이번 수능이 상위권에겐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중위권 학생에게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문영주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국어 3등급 구분점수는 작년 수능보다 1점 낮았다. 1·2등급 변별력은 강화되고 중위권 난도는 작년 수준”이라며 “영어도 1~3등급 누적 비율은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성적통지표는 8일 교부된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