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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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한테 치질은 흔하니까” 대장암 4기 진단…항문출혈 가끔이어도 한달간 이어지면 검진 고려

대장암 환자 70% ‘선홍빛’ 혈 나와
영국 멘체스터시 출신 미아 브레메(Mia Brehme). 데일리 메일 캡처

 

한 영국 여성이 항문출혈을 출산 중 생긴 치질로 여기고 방치했다가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5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멘체스터시 출신 24세 여성 미아 브레메(Mia Brehme)는 3년 전 출산 이후부터 종종 항문출혈을 겪었다.

 

미아는 지난 6월에서야 검진을 받았는데 설사와 변비, 피로와 메스꺼움 등 몸의 이상 징후를 뚜렷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대장암 4기였고 진단을 받은 뒤 4개월 만에 사망했다.

 

미아의 언니인 알리샤 브레메(Alicia Brehme, 28)는 “산모에게 치질이 흔한 질환인 데다, 항문출혈이 생겼다가 사라지길 반복해 대장암을 의심하지 못했다”며 “이 치명적인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에 나섰다”고 밝혔다.

 

알리샤는 “아무리 경미하더라도 항문출혈이나 그 외 증상이 나타나면 그 즉시 곧바로 검사를 받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치질은 산모는 물론 현대인에게도 흔한 질환이다. 대표 증상이 항문출혈이라 상당수는 배변 시 출혈이 계속돼도 검진을 미룬다. 실제, 대한대장항문학회 발표에 의하면 항문출혈의 90% 이상은 대장암이 아닌 치질 때문이다.

 

그나마 두 질환을 구분하는 요소로 색과 양이 언급되는데 치질로 인한 항문출혈 시에는 선명한 붉은색을 띠고 그 양이 적으며, 대장암일 땐 검붉은색에 출혈 양이 많다고 통상 알려졌다.

 

그러나 대장항문학회 조사 결과, 대장암 진단 환자의 항문출혈 시 혈의 색은 선홍색이 71%, 검붉은색·갈색·흑색 등이 29%였다. 또, 대장암 환자 66%가 ‘휴지에 묻을 정도’의 소량 출혈만 있었다고 답했다.

 

특히, 항문출혈이 산발적이어도 1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검진을 받아보도록 권고된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