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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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삼각편대 맹폭… 대한항공 잡고 선두 질주

남자 배구 승점 30 고지 선착
고졸 2년차 세터 한태준 활약
부상 복귀 대한항공 정지석 고전

女 현대건설, 도로공사 3-1 격파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을 잡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세터 한태준의 안정적인 경기 조율 아래 마테이(25점)-김지한(19점·사진)-한성정(11점)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4-26 25-23 25-23 25-22)로 이겼다. 3연승을 내달린 우리카드는 승점 30(11승3패) 고지에 선착하며 선두 자리를 한층 더 공고히 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승점 25(8승5패)에 그대로 머물며 선두 자리가 더 멀어졌다. 특히 이날 패배로 올 시즌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에서 3전 전패를 당해 아픔은 더욱 컸다.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집어삼키며 통합 3연패를 달성했던 대한항공은 올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다. 토종 에이스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단 한 순간도 코트를 밟지 못했고, 미들 블로커 김민재도 발목 부상으로 단 1경기 출장에 그쳤다.

정지석이 이날 복귀했고 김민재도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주포 역할을 해줘야 할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 윌리엄스(호주)가 팀 훈련 과정에서 허리 부상을 입어 이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링컨 대신 나선 임동혁이 29점으로 분전했지만 복귀전을 치른 정지석도 100% 컨디션이 아니었기에 그리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고졸 2년차 세터 한태준이 19살 많은 현역 최고 세터 한선수와의 맞대결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은 모습으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한태준은 좌우 날개를 주로 활용하면서도 예상을 뒤집는 중앙 속공도 적절히 활용했다. 이상현과 박진우, 오타케 잇세이(일본)로 이어지는 우리카드 미들 블로커진이 합작한 공격 득점은 14점이었다. 한태준이 대한항공 블로커진을 적극적으로 흔들어준 덕분에 우리카드는 블로킹 싸움에서 11-7로 앞설 수 있었다. 이 부분이 공격 성공률에서 51.66%-53.27%로 열세를 보였음에도 우리카드가 이날 경기를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수원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3-1(25-19 17-25 25-17 25-16)로 이겼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