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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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송영길, 수사 8개월 만에 검찰 조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60) 전 대표가 8일 검찰에 출석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날 오전 9시 송 전 대표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청주지법에서 열린 청주간첩단 사건 재판 증인 출석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은 무소속 윤관석(63·구속기소)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28∼29일 이틀간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봉투 20개를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송 전 대표가 박용하(75)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측으로부터 폐기물 소각장 확장과 관련된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약 4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파리경영대학원(ESCP)에서 방문연구교수 자격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에 머물던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4월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이 없으며 검찰이 위법한 별건 수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자신의 책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콘서트에서 “검찰에 출석하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수사 전에는 나에게 한마디도 묻지 말라고 할 것”이라며 진술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5∼6월에는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해주기를 바란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셀프 출석을 시도했다가 불발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