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분기까지 태어난 아기가 17만명대에 머물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6명대로 추락할 것으로 보여 저출생 현상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출생아 수는 17만7137명을 기록했다. 이는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1~3분기 기준 출생아 수는 1981년 65만7000명을 기록한 뒤 급감해 2002년 30만명대로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19만3000명으로 10만명대로 내려앉았고, 올해는 이보다 1만6000명 가량 줄었다.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도 0.70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줄었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 처음으로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들어 합계출산율은 전년 동분기와 비교해 매분기 하락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0.06명 감소했고, 2분기(0.70명)도 0.05명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합계출산율이 0.74명인 상황에서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질 경우, 올해 전체적으로 합계출산율은 0.7명대 초반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3분기 시도별 합계출산율을 보면 서울이 0.54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0.06명 줄며 가장 낮았다. 부산(0.64명), 인천(0.66명), 광주(0.66명) 등도 평균인 0.70명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통계청은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합계출산율(중위 시나리오)이 2024년 최저 수준인 0.70명까지 떨어진 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저점은 추계 때마다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은 2016년 추계 당시에는 합계출산율이 2016년 1.18명으로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2019년에는 2021년 0.86명으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이를 두고 국회예산정책처는 “통계청은 합계출산율이 저점 이후 반등해 상승하는 것으로 매 추계에서 전망했으나 2015년 이후 합계출산율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