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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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물류로 읽는 세계사 외

물류로 읽는 세계사(다마키 도시야키, 노경아 옮김, 시그마북스, 1만7000원)=저자는 나폴레옹 전쟁(1803~1815) 이후부터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때까지 100년간 영국이 세계 패권을 지배한 이른바 ‘팍스 브리태니커’(Pax Britannica)는 산업혁명이 아닌 물류에 있다고 분석한다.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세계의 다양한 상품을 손쉽게 구매하는 물류의 일체화가 이뤄진 지금, 물류를 통한 새로운 역사관을 제시한다.

인디아더존스(염운옥·조영태·장대익·이수정 등, 사람과나무사이, 1만9500원)=저자들은 성차별, 인종차별 등 혐오에 기반한 ‘차별’과 그로 인한 심각한 사회 문제는 차이를 다양성의 긍정적인 발현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과 다른 특성을 가진 상대를 타자화하고, 배척하고, 억압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양성은 이제 개인의 취향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가장 확실한 열쇠라고 주장한다.

나는 왜 마약 변호사를 하는가(안준형, 세이코리아, 1만8800원)=변호사인 저자는 1년에 100여건의 마약 사건을 수임하는 이른바 마약 전문 변호사다. 그는 마약 사범을 자녀로 둔 어느 부모를 만나면서 한국 사회가 마약에 관해 너무도 모르고, 마약 범죄에 무방비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 책을 쓰게 됐다. 저자는 마약사범에 대한 격리와 감시에 그치지 말고 단약과 재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집단의 힘(박귀현, 심심, 1만8800원)=호주국립대 경영학과 교수이자 조직심리학자인 저자는 집단에 속하고자 하는 욕구는 식욕과 같은 기본적인 욕망을 제외하고, 인간이 지닌 심리적 욕구 중 가장 강하다. 책은 집단의 일부로 살아온 인간의 진화 흔적을 쫓으면서 세상을 움직이는 강력한 집단의 힘과 집단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개인의 심리를 집단심리학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기록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박찬운, 혜윰터, 2만원)=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저자가 2020년부터 3년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경험과 소회, 주요 사건과 이슈에 대한 뒷얘기를 전한다. 저자는 가장 고뇌했던 순간으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을 심리했을 때를 꼽았다. 탈북어민 강제송환 사건을 처리하며 불거진 논쟁, 초대 군인권보호관을 겸직하며 경험한 인권위 내 갈등도 다뤘다.

제국의 향기(카를 슐뢰겔, 편영수 옮김, 마르코폴로, 2만원)=1922년에 출시된 향수 샤넬 No.5(넘버 파이브)와 옛 공산권 국가에서 크게 유행했던 ‘레드 모스크바‘는 러시아 황후가 가장 좋아하는 향기라는 공통된 기원을 갖고 있다. 역사가인 저자는 코코 샤넬을 드라마의 한 축으로, 러시아의 젬추지나 몰로토바를 또 다른 축으로 황후가 좋아했던 향기의 기원을 추적한다.

크리스마스는 왜?(마크 포사이스, 오수원 옮김, 비아북, 1만6800원)=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크리스마스는 왜 12월25일인지,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명칭은 크리스마스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배트맨 도시 ‘고담 시티’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크리스마스카드는 누가 만들었는지 등 크리스마스의 기원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르친다는 마법(안드리아 자피라쿠, 안진희 옮김, 롤러코스터, 1만8000원)=‘교육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세계교사상’을 수상한 저자가 들려주는 학교 이야기. 저자는 영국에서 범죄율이 높고 빈곤한 지역으로 꼽히는 런던 브렌트 구의 앨퍼턴 공립학교 미술 교사로, 2003년부터 교사로 일해오면서 빈곤 가정과 이민자 가정 출신 학생들의 능력을 끌어내고, 위축된 마음을 보살피는 과정이 담겼다.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교양인, 1만8000원)=자본의 질주 속에 각자도생하는 한국 사회에서 더욱 복잡해진 젠더 권력과 여성주의 담론을 분석한 책. 여성학 연구자인 저자는 젠더 권력과 섹슈얼리티의 상관관계를 조명하고, 성별 정체성 담론에 대한 해체를 시도한다. 아울러 성매매와 성폭력을 중심으로 성적 자기 결정권 개념과 그 의미를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