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3 시즌 다승왕인 세계랭킹 3위 욘 람(29·스페인)이 사우디아리비아 국부펀드 자본으로 출범한 LIV 골프 시리즈 이적을 확정한데 이어 세계 21위 토니 피나우(34·미국)도 조만간 LIV 골프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미국 현지 언론들은 스페인 웹사이트 텐 골프를 인용해 “피나우가 람을 따라 PGA 투어를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LIV 골프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동시에 치르는데 피나우는 람이 구성하는 4인 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벤트 대회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 출전 중인 피나우는 “지금은 할 말이 없다. 이적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지금은 경기에 집중하겠다. 더 이상 진척된 상황은 없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피나우의 에이전트인 크리스 암스트롱은 “피나우가 람과 친하기 때문에 그런 소문이 도는 것 같다”며 이적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적설을 부인했던 람도 지난 8일 언론에 직접 LIV 골프 이적 사실을 밝힌 만큼 피나우도 이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쌓았다. 올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포함 4승을 거둬 다승왕에 오른 람은 이적료로 최대 4억5000만파운드(약 7454억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PGA 투어와 LIV 골프가 합병할 예정이지만 스타급 선수들이 속속 떠나면서 PGA 투어는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LIV 골프에 도전한 한국 선수들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3시즌 제네시스 대상을 받은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는 이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IV 골프 프로모션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공동 22위(2언더파 70타)에 그쳐 컷 탈락했다. 또 이정환(32·속초아이), 고군택(24·대보건설) 등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내년 시즌 LIV골프 출전권 걸린 이 대회는 2라운드 상위 20명만 3라운드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