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미착용 의문사’ 사건으로 이란 전역의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사진)의 유가족이 유럽의회 인권상 시상식에 참석하려다 당국의 제지를 받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미니의 부모 등은 9일(현지시간) 사하로프상 수상을 위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가려다 여권을 압수당하고 비행기 탑승이 금지됐다고 가족 측 변호사가 밝혔다.
사하로프상은 유럽의회가 1988년 제정한 상으로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수호하는 개인·단체에 매년 시상한다. 유럽의회는 올해 사하로프상 수상자로 아미니와 그의 죽음으로 촉발된 ‘여성, 삶, 자유’ 운동을 선정했다. 아미니가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 지도순찰대(종교경찰)에 끌려간 사건은 대대적인 반체제 시위로 번졌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이란 당국에 여행 금지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