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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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의사 채용했다!” 인천 24개 섬 담당하는 유일한 산부인과…2년 반 만에 진료 재개

인천의료원 백령병원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 옹진군 24개 섬의 임산부를 도울 백령병원 산부인과 의사가 드디어 구해졌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의료원 백령병원 산부인과는 이날 진료를 재개했다. 2021년4월부터 외래진료를 중단했던 백령병원 산부인과가 2년여 만에 진료를 시작하게 된 것.

 

옹진군은 24개 유인도(사람이 사는 섬)를 포함한 115개 섬으로만 이뤄졌다. 이런 특성상 2015년 분만취약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동안은 옹진군 내 유일한 산부인과인 백령병원에서 전문의와 공중보건의가 산부인과 외래진료를 도맡았지만 이후 열악한 섬 생활에 근무를 희망하는 의사가 없어 공석인 채로 2년 넘게 산부인과 외래진료가 중단됐다.

 

인천시와 백령병원은 의사 인건비를 높이고 홍보를 강화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섰고 2년여 만인 이달에 산부인과 전문의 채용에 성공했다.

 

이번 채용으로 백령도·대청도·소청도 등 옹진군 섬들의 임산부가 산전·산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고 육지에서의 안전한 출산도 가능해졌다.

 

백령병원은 응급 분만에 대비해 인천 내 대형병원인 길병원, 인하대병원 등과 원격진료를 하고 있으며 헬기 이송 체계도 구축한 상태다.

 

백령병원은 현재 전문의 3명과 공중보건의 7명, 간호사 8명 등이 근무하면서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치과·내과·마취통증의학과·성형외과·흉부외과 등의 진료를 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백령병원의 산부인과 진료가 재개됨에 따라 인천 섬 지역 산모들의 안전한 출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