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전자기에너지를 이용해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다수의 포탄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는 ‘꿈의 무기’ 레일건을 개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해군공과대학 전자기에너지 국립핵심연구소팀은 지난달 발표한 논문에서 최근 초당 2㎞ 속도로 100~200㎞ 내의 목표물을 겨냥할 수 있는 레일건을 연속으로 120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레일건은 음속이 초당 약 340m인 점을 감안하면 음속의 6배가량 빠르고 발당 가격이 저렴해 미래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기술 중 하나로 간주된다. 레일건은 화약 대신 전자기에너지를 이용해 포탄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공상과학 영화 등에 자주 등장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전자기 레일 발사 시스템이 중단 없이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발사된 것은 획기적인 발전”이라며 “유사한 연구는 이전에 공개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10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이용해 정교한 측정 및 진단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AI 시스템은 복잡하고 극한의 조건에서 작동하는 기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밀리초로 단축했다.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어 장비에 문제가 있는 경우 포탄을 장전해도 발사되지 않도록 통제했다.
미국과 중국이 해양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사거리 200㎞ 이상 되는 레일건이 장착된 군함이 실전에 배치되면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SCMP는 “미국 해군 역시 레일건에 막대한 자금과 수십 년의 노력을 쏟아부었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에 한정된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2021년 포기했다”며 “미국은 레일건 발사체의 균열 없이 반복적으로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