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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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불출마 선언에 홍준표 “더 큰 책임 질 사람들 뭉개고 있어”

장제원 “백의종군…나를 밟고 승리하길”

홍준표 대구시장은 12일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 “장 의원보다 훨씬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할 사람들은 눈감고 뭉개면서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 의원은 정권 출범 후 지난 2년 동안 정국 운영에 대한 책임감으로 불출마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뉴시스

홍 시장은 “파천황(破天荒:대혼돈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연다)의 변화 없이는 총선이 어려울 건데 되지도 않은 대안부재론을 앞세워 시간 죽이기를 하는 것은 참 안타깝다”며 “판을 뒤엎으면 대안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21세기 선진대국을 이끌어갈 22대 국회의원을 뽑을 내년 총선은 제대로 된 국회의원들이 당선되었으면 한다”며 “부패한 자, 무능한 자, 깜이 안되는 자, 정부를 망친 자들, 대구를 망친 자들을 뽑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의 희생’을 요구했던 당 혁신위원회가 전날 활동을 종료한 직후에 나왔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게 어디 있겠나.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 조건”이라며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에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지난해 8월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했고, 지난 2월에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혀 두 차례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장 의원은 “내가 가진 마지막 (국회의원직)을 내어놓는다”며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