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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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불’ 오타니 실수령액 3%뿐… 왜?

나머진 2034년부터 무이자 수령
전례에 없는 연봉 지불 유예 제안
다저스 전력 보강 가능성 열어놔

10년 총액 7억달러로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넘어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 쇼헤이(29·사진)가 계약 기간 받을 돈은 총액의 3%인 200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이 12일 공개한 오타니의 연봉 지급 유예 세부 내용에 따르면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 기간 10년간 총액 2000만달러(263억원)를 받고, 나머지 6억8000만달러(8948억원)는 계약이 끝난 10년 뒤에 받는다. 디애슬레틱은 “유예된 금액은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무이자로 지급된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다저스 계약 소식이 전해졌을 때 ‘전례에 없는 지불 유예’가 포함됐다고 알려졌지만 무려 97%의 금액을 계약 기간이 끝난 후에 받는 것은 충격적이다. 물가상승 등 화폐 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기에 오타니가 실제 수령할 가치는 10년 7억달러가 아닌 10년 4억6000만달러가 된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다.

 

너무나도 다저스 친화적인 계약 내용이지만 이는 오타니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다저스가 경쟁 균형세 부담을 덜고 지속적인 전력 보강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오타니의 월드시리즈 우승 열망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8년부터 6년간 LA 에인절스에서 뛰면서 오타니는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오타니의 넉넉한 주머니 사정과 절세 효과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는 광고와 각종 사업을 통해 연간 50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고, AP통신은 “최고 세율이 13.3인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지 않을 때 많은 돈을 받기 때문에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봤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