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이먼드 그린이 또 ‘그린’을 했다. 언더사이즈 빅맨이란 신체적 약점에도 탁월한 시야와 패싱센스, 발군의 수비력으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핵심 선수인 드레이먼드 그린. 다만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케 할 정도로 경기 도중 흥분하면 상대 선수들을 향해 각종 더티 플레이와 가격을 일삼는 드레이먼드 그린이 또 다시 사고를 쳤다. 지난달 15일 루디 고베어의 목을 졸라 퇴장당한 뒤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그린이 이번엔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한 뒤 즉각 퇴장당했다. 농구 선수인지, 격투기 선수인지 의심스러운 수준이다.
드레이먼드 그린은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풋프린트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미국 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스와의 원정 경기에 주전 파워포워드로 선발 출장했다.
3쿼터 시작한 지 4분도 안된 8분23초경, 자신을 수비하던 유서프 너키치의 얼굴을 때렸다. 너키치가 자신의 허리를 감싸며 수비를 하긴 했지만, 파울은 불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너키치의 수비에 짜증이 난 그린은 자신의 몸을 회전시켜 팔로 너키치의 얼굴을 가격했다. 누가 봐도 비신사적인 파울이었다. 심판진은 즉각 플래그런트 파울 여부를 보기 위해 영상을 돌려봤고, 당연히 퇴장이었다. 그린은 퇴장당할 줄 알았다는 듯이 심판진의 콜이 나오자 곧바로 코트를 뛰어나가 라커룸으로 향했다.
골든스테이트의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그린이 퇴장당하니 경기가 잘 풀릴리 만무했다. 에이스인 스테픈 커리가 3점슛 4개 포함 24점을 올렸고, 신인인 브랜든 포지엠스키가 20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베테랑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도 15득점 11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지만, 골든스테이트는 116-119로 패했다.
그린의 퇴장 외에도 주전 2,3번인 클레이 탐슨과 앤드류 위긴스가 각각 7득점, 3득점에 그치면서 주전 싸움에서 완전 밀린 게 컸다.
반면 피닉스는 현역 최고의 득점 기계인 케빈 듀란트가 발목 부상 여파로 휴식을 취했지만, 피닉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에이스인 데빈 부커가 32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커리와의 에이스 매치업에서 완승을 거뒀다. 부상에서 오랜만에 돌아온 브래들리 빌은 16득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감을 조율했다. 그린에게 얼굴을 맞은 너키치는 가장 까다로운 매치업인 그린의 부재 속에 17득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골든스테이트 골밑을 폭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