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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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3000원 더 내라” 뭇매 맞는 무한리필 고깃집… “지난 4년간 손해 봐서”

누리꾼 “나라 지킨다고 격려해도 모자랄 판에” 분노… 식당 찾아내 ‘별점테러’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군 장병은 일반 손님보다 3000원의 요금을 더 내라는 메뉴판이 공개된 여주의 한 ‘무한리필 고깃집’ 업주가 ‘지난 4년 동안 손해 봐가며 장사했는데, (고기) 원료 가격이 워낙 올라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전했다.

 

지난 14일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경기도 여주에 있는 한 무한리필 식당 메뉴판 사진이 퍼졌다.

 

해당 메뉴판에는 일반 성인 식사 금액이 1만6900원, 7∼9세 1만원, 4∼6세 8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그런데 가장 아래 ‘군 장병’은 성인 요금보다 3000원 더 비싼 1만9900원이라고 적시돼 있다.

 

한 이용객이 남긴 후기 중엔 “한 테이블에 군인 1명이라도 있으면 묻지도 않고 무조건 이용객 전원 군 장병 가격으로 받는다”는 내용도 있어 논란이 됐다.

 

이 사진이 퍼지자 분노한 누리꾼들이 해당 식당을 찾아내 ‘별점 테러’ 응징에 나섰다.

 

식당 리뷰엔 “군 장병 차별? 저런 곳은 망해야”, “군인이 호구인가?”, “더 깎아주는 것도 아니고. 뭔 말도 안 되는 메뉴판이냐”, “나라 지키느라 고생한다고 격려해도 모자랄 판에” 등 항의성 내용이 잇따랐다.

 

이에 업주 A씨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저희도 웬만하면 (가격 차등을) 안 하려고 4년 동안 손해 보면서라도 했는데, 군인들은 1인당 한 5인분씩 먹고 가버린다”면서 “올해 들어 고깃값이 많이 올라 어쩔 수가 없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군 장병 요금을 더 받을 거면 20대 남녀 고객의 요금도 더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군 장병들 많이 먹는 게 무서웠으면 무한리필 식당을 애초에 열지 않는 게 나았을 듯”, “자영업자로서 식당 주인 마음도 조금 이해는 간다”라는 댓글도 달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